안녕하십니까. 올스타 야구단 감독 김대연입니다.
먼저 세종시 리그 운영을 위해 애쓰시는 협회 임원, 심판, 기록원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 전합니다.
어제 조금 불편한 일을 경험하였고 이를 통해 리그의 발전을 위해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제 상대팀은 협회에 계신 분들도 있고 또 연세가 있으신 선배님들이 주류인 탓에 경기 전 팀원들에게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별개로 경기 매너에 있어 각별히 더 신경을 써줄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우리 올스타야구단 역시 매 경기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타순을 확인해가며 매 이닝 준비를 했는데,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선수와 유니폼이 다른 경우가 발견이 되었는데
처음엔 신규등록 선수가 있어 유니폼을 빌려왔구나, 혹은 선수가 변경되었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그런 선수가 계속 나와서 기록원에게 달려갔습니다.
(야구에 진심인 사람이 많다보니 상대팀 기록을 메모해서 주머니에 꼽고 경기장에 들어가고 모든 선수들이 매이닝 매타석 타순을 체크하고 경기에 임합니다. 헌데 계속 배번이 타순과 다르다보니 경기를 준비한 코치진들 자료와 계속 상이한 상황이 발생)
기록원 기록지에 명단과 대조를 해보니 배번이 상이한 선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내용을 메모해서 덕아웃으로 돌아와 매칭을 해보니 유니폼을 바꿔 입은 케이스 등 총 9명 중 6명이 상이하더군요.
(대조 결과 유니폼을 서로 바꿔 입은 경우, 출전하지 아니한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온 경우 등 전체 선수의 2/3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출전한 선수들은 최근 입단한 멤버가 아닌 전부 경기 이력이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서울, 경기쪽에서 운동을 했었는데, 가끔 토너먼트 대회에 나가면 상대 교란을 위해 유니폼을 바꿔입는 경우를 목격한 일이 있었으나 정말 오래전 얘기고 리그에서는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헌데 리그에서 협회쪽 일을 하시는 분들이 다수인 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사실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경기 전 미팅에서 팀원들에게, 상대는 협회쪽 심판으로 일을 하고 계신분을 비롯해 고인물 팀이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니까 최대한 매너있게 리스펙을 가지고 하자는 제 주문이 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재 토너먼트대회에서 유니폼을 바꿔입는 것을 전면 차단하는 대회도 있고 또한 타 지역 리그의 경우 이런 케이스는 퇴출시키는 곳도 있습니다.

(경기도 모 리그 규정)
이런 논란에 대해 상대팀과 협회측의 입장을 먼저 좀 듣고 싶습니다.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면 차기 규정 개정에는 이런 부분들도 반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이것은 사실 규정의 문제라기 보다는 최소한의 상대팀에 대한 존중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스포츠 윤리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유니폼 바꿔입기는 엄연히 기만행위입니다.
물론 야구에 실제 상대를 속이는 기만전술이 존재합니다만,
그것은 스포츠 자체의 행위에 있어서의 전술이지 기본 세팅을 기만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상대팀에 대한 비판에 머무르기 보다는 야구에도 관습이 존재할텐데 악습은 좀 바꿔보자는 취지로 많은 야구인들께서 바라봐 주시길 바라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